
일상은 매일 되풀이되는 소모적이고 일회적인 것이지만
어떠한 역사나 문화도 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계승되거나 발전되지 않는 근원적 성격의 것이다.
나는 일상이 가지는 이런 성격에 매료되어 반복되는 일상의 가치들이
시간의 단위 하나하나에 누적되어 만들어지는 생명력 있는 공간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하루하루의 일상은 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존재방식이며
과거나 현재의 파편 속에 침윤되어 있지 않고
시간의 연속성을 타고 조용히 진화하여 문화공간을 만들어 간다고 믿었다.
기업 또한 생산과 개발, 성취와 성과물의 단위로 일컫어지는
반복적인 일상들이 시간을 타고 흘러가면서 조용히 진화하여,
과거의 영화로운 파편으로 단절되지 않고 미래에도 생명력 있는 일터의 공간,
나아가 역사 속에서 하나의 독창적인 기업문화로 거듭날 수 있는
생동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2014년 가을, 나는 반도체가 섬세하게 호흡하고 있는 나라 안에
비메모리로 구축한 사회를 바탕으로 일상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프로브 카드 사람들과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람들과 교감하며 이들의 일상을 기반으로 기술이나 혁신보다는
조용하지만 서서히 단단하게 진화해가는 윌테크놀러지의 고유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또 이들과 함께 윌테크놀러지의 공간을 토대로,
진화에서 도태된 어두운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루만지고 싶다.
대표이사 이 윤 정